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 3 줄거리 결말(Spider-Man 3, 2007)
올바른 힘의 사용이라는 메시지와 영웅의 고뇌에 집중했던 전편과 달리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3(Spider-Man3, 2007)에서는 너무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빠른 심리변화와 갈등으로 떡칠되어 있다. 한마디로 난장판이다. 그럼에도 샘 레이미 감독은 여러 소스를 정리해 영화를 끌고 가려 애쓴다.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3 예고편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3 줄거리: 해리의 기억상실
생활고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전편과 달리 스파이더맨은 영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다. 그리고 사랑하던 메리 제인과 연인이 되어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거미줄 데이트를 즐기는데.. 하필이면 그 근처 공원에 유성이 떨어지고 그 안에서 검은색 액체 같은 외계물질 심비오트가 나와 피터의 스쿠터에 달라 붙는다.
피터는 메리 제인과 결혼할 거라 숙모에게 밝히고 반지를 획득한다. 한편 복수심에 사로잡힌 해리는 아버지의 연구를 그대로 이어받아 고블린이 되었고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가던 피터를 공격한다. 피터는 아버지를 죽인 게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을 하지만 해리는 듣지 않고 피터를 공격한다. 추격적인 계속되는 와중에 거미줄 함정에 걸려 추락하는 해리. 머리를 크게 다치고 기절한다. 다행히 목숨은 거지지만 기억을 잃고 예전처럼 피터를 친구로 대하는데..
이 영화 전반부에서 피터는 자아도취된 상태인데 그런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그전에 무거운 주제인 해리의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해리는 기억 상실이 되면서 잠시 퇴장한다. 해리의 복수는 스파이더맨 전편에 걸쳐 이어진 이야기인데 이 중요한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낸 전개가 좀 아쉬웠다..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3 줄거리: 자아도취된 영웅
복수심에 불타던 해리를 기억 상실로 퇴장시킨 다음, 스파이더맨은 그웬 스테이시를 구하게 된다. 그웬은 자신을 구해준 스파이더맨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스파이더맨을 위한 행사를 치른다. 자아도취에 빠진 피터는 짠하고 나타나 그웬과 스파이더맨 키스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이를 그대로 목격하는 메리 제인..
샌드맨
해치기 싫으니까 당장 꺼져
스파이더맨
잘 모르나본데, 내가 이 지역 보안관이야
한편 플린트 마코는 딸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감옥에서 탈옥했다가 우연히 실험 장치에 들어가 모래 입자와 결합하면서 샌드맨이 된다(진부한 설정). 샌드맨은 딸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은행을 터는데 하필이면, 또 우연히도 스파이더맨을 위한 행사 근처였다. 스파이더맨은 샌드맨과 첫 대면에서 샌드맨은 오히려 싸움을 피하려 하지만 스파이더맨은 자신은 보안관이라는 말을 한다. 이는 평소 피터가 할만한 대사는 아니다.
샌드맨과의 싸움 끝에 스파이더맨은 샌드맨을 놓치게 된다.
둘이 키스했을 때 쟤와 키스한 건 누구야?
스파이더맨? 피터?
그건 우리 키스였잖아 왜 그런 거야?
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 봤어?
나와 헤어질 거야?
이후 피터는 레스토랑을 예약해 놓고 계획한 대로 프러포즈를 준비하지만, 이미 그웬과의 키스로 불만이 있던 메리 제인은 자리를 벅차고 뛰쳐나가 버린다. 이는 피터의 자아도취가 깨지고 복수심에 불타는 상태가 되기 위한 전조다.
다음날 경찰에서 연락이 온다. 피터와 숙모는 경찰서로 갔고 거기서 벤 파커를 죽인 진범이 따로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바로 샌드맨 플린트 마코였다. 화가 난 피터는 경찰 무전을 엿들으며 샌드맨을 잡기 위해 이를 바득바득 갈다 지쳐서 잠이 든다. 그리고 그를 틈타 피터를 덮치는 심비오트..
눈을 뜬 피터는 블랙 스파이더맨이 되어 있었고 더욱 엄청난 힘을 손에 넣게 된다.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3 줄거리: 블랙수트를 입고 뛰어보자 폴짝
블랙 수트를 입은 피터는 샌드맨이 일으킨 사건 현장 위치를 파악해 평소보다 더욱 강한 힘으로 샌드맨을 몰아붙이고 종국에 하수도에서 물을 뜯어내 휩쓸려 보내버린다.
이해가 안되는구나.
스파이더맨은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아니잖니
죽어 마땅한지 어떤지
우리가 말할 수는 없을 것 같구나,
벤 삼촌도 우리가 복수심에
사로잡하길 원치 않으실 거야
복수에 성공한 피터는 숙모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스파이더맨이 샌드맨을 죽었다고 얘기했으나 숙모는 의아해하며 스파이더맨은 사람을 죽일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며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는 건 옳지 않다고 얘기한다. 복수를 위해 힘을 사용하는 것도 힘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자에 해당하고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 전 시리즈의 메시지에 반하는 것이다.
난 외로운데
넌 곁에 없어
난 못 견디겠어
하편 마침내 기억을 되찾은 해리는 메리 제인을 협박해 피터와 헤어지게 만든다. 이별을 통보하는 메리 제인에게 프러포즈 반지를 꺼내는 피터의 모습.. 진짜 미치도록 찐하도록 찐따같고 불쌍하다ㅜㅜ 최종적으로 메리 제인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피터는 해리와 만나 메리 제인과 헤어진 이야기를 푸는데 해리는 자신이 '그 남자'라고 말한다.
해리
네가 아버질 뺏어갔어!
날 사랑했던 그분을..
피터
아니, 널 경멸했어
오, 고블린 주니어 우는 거야?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피터는 또다시 블랙 수트를 꺼내 입고 해리를 찾아가 싸움을 벌인다. 해리는 블랙 수트로 강해진 피터를 이길 수 없었다. 해리는 마지막으로 호박 폭탄을 던지지만 피터는 가볍게 피한 다음 거미줄로 받아 다시 던져버리고 해리의 집에서 나간다.
또 복수를 위해 힘을 써버린 것이다.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3 줄거리: 베놈의 탄생
피터는 그웬과 데이트를 하게 되고 이를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메리 제인이 일하는 카페로 향해 한바탕 춤 실력을 보여준다. 그웬은 자신이 이용당한 것을 눈치채고 그대로 뛰쳐나가 버리고 피터는 메리 제인에게 말을 건다. 카페 사장이 피터를 제지하려고 하지만 피터는 폭력을 휘둘게 되고 그 결과 메리 제인을 다치게 만든다.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과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을 느낀 피터는 교회에서 참회하고 심비오트를 벗어낸다. 마침 피터와 그웬의 데이트를 지켜본 그웬의 남자친구 에디도 교회에서 울먹거리며 피터를 죽여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우연히도!! 두 사람은 같은 교회에 있었고 피터가 벗어던진 블랙 수트를 에디가 이어받아 베놈이 된다.
베놈은 샌드맨과 힘을 합쳐 스파이더맨을 처치하기로 하고 메리 제인을 납치해 피터를 불러낸다(메리 제인은 3편 내내 납치만 당한다). 피터는 혼자서 두 빌런을 상대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해리에게 협력을 요청하지만 얼굴에 화상을 입은 해리는 피터의 부탁을 거절한다.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3 결말: 복수는 나의 것!
나한테 무슨 짓 했는지 기억나?
드디어 만난 스파이더맨과 베놈. 베놈은 스파이더맨의 숙적으로 터프하고 카리스마 있고 강한 빌런이다. 그런데 피터에게 나한테 무슨 짓 했는지 기억나냐며 따지는 모습은 너무 찌질해 보였다. 심지어 울먹거린다. 게다가 베놈에게 깊이를 더할 시간이 많이 없다 보니 전편처럼 베놈의 입장에 공감이 안 됐다. 특히 흔해빠진 설정을 가진 샌드맨보다 공감이 안 되었던 베놈..
샌드맨과 베놈, 둘 중 하나는 등장하지 않았다면 영화가 훨씬 깔끔하게 전개되었을 텐데 상당히 아쉬웠다.
샌드맨과 베놈의 협력으로 스파이더맨은 위기에 처하지만 때마침 해리가 나타나 피터를 돕는다. 그렇게 2:2 싸움이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해리는 피터를 구하려다 대신 공격을 받게 된다. 이후 피터는 쇠파이프를 공명시켜 에디를 심비오트로부터 떼어내고 호박 폭탄을 던져 상황을 마무리한다.
마코
용서를 바라는 게 아니야
이해해 주기를 바랄 뿐이야
피터
당신을 용서해요
베놈이 사라지자 샌드맨이 피터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의 사정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는다. 샌드맨은 사고로 벤 파커를 죽이게 된 것이며 이를 후회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이해해달라고 부탁하는데.. 피터는 마코를 용서를 하고 복수심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넌 내 친구니까
싸움이 끝나고 피터는 해리를 찾는다. 해리는 이미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서로 친구란 것을 확인한 상태에서 복수심으로부터 벗어나 편히 숨을 거둔다. 해리의 장례식이 끝나고 피터는 메리 제인이 일하는 카페를 찾아 그녀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영화는 끝이 난다.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3 평점
때론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틀린 길도 가봐야 비로소 옳은 길도 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영웅의 내면에도 악은 존재한다. 선과 악 사이에서 고뇌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잘 보여진 영화. 적들의 매력이 다 보여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21.12.07)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3 네티즌 평점은 7.45로 전편보다 낮다. 제작사에서 억지로 베놈이란 빌런을 집어넣었기 때문에 영화를 망쳤다는 평이 많다. 이에 유지나 평론가는 '자본과 특수효과에 떠밀려간 샘 레이미의 재능'이라고 평가했다.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3 한줄평
★★★★☆ 4.0
피터의 영웅적 고뇌보다 샘 레이미 감독의 고뇌가 느껴지는 영화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3는 힘의 올바른 사용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 보다 복수와 용서에 포커스를 맞춘다. 해리는 피터를 용서하고 빌런과 맞서 싸웠으며 피터 또한 삼촌을 죽인 샌드맨을 용서한다. 그리고 이 또한 선택의 문제라 말한다. 이렇게 긴 이야기 끝에 샘 레이미 감독과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막을 내린다.
by 박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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