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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라피/글자 디자인

편집 디자인 본문 문단정렬, 단어간격(word spacing)과 글줄사이(leading) 디자인의 기본 구성요소는 점선면이다. 편집 디자인을 할 때 본문에 쓰인 내용 또한 점선면을 가진다. 한 글자는 점이고, 글자가 모인 글줄은 선이고, 글줄이 모인 문단은 면이다. 이 문단을 안정적으로 정렬하고 누구나 쉽게 읽히는 것이 편집 디자인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포스트에서 자간(점)에 관해 이야기했으니 오늘은 글줄(선)과 문단 정렬(면)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단어 간격(Word Spacing) 하나 이상의 글자가 모여 의미가 있는 단어가 된다. 단어와 단어를 구분해주는 공간을 단어간격(Word Spacing)이라고 한다. 이 단어간격이 너무 좁으면 단어를 구분할 수 없고, 단어 간격이 너무 넓으면 단어를 읽는 데 눈이 너무 많이 움직여서 읽기 불편해진다. 보통 자간은 별도로 조절할 ..
인디자인 요소, 자간(Tracking)과 글자간격(letter spacing), 커닝(kerning), 이음자(ligature) 타이포그라피라고 하면 폰트를 변형시키거나 예쁘게 손글씨 쓰는 것(캘리그라피)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웹사이트 디자인과 인쇄된 책의 본문도 엄연히 타이포그라피의 영역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디자인 또는 편집 디자인이라고 부른다. 본문을 디자인할 때는 글 전체의 조화와 가독성을 신경 써야 한다. 인디자인 요소: 점·선·면 미술을 배우면 제일 먼저 나오는 게 점, 선, 면의 개념이다. 점선면은 외형을 결정하는 요소로 점이 여러 개 모이면 선이 되고 선이 모이면 면이 된다. 또 면이 모이면 입체감을 가진다. 글자에도 이런 디자인 요소가 있을까? 물론이다. 문단처럼 여러 글자가 모였을 때 한 글자가 점에 해당하고 글자가 모여 글줄이 되면 선이고, 글줄이 모이면 단락, 면이 된다. 본문을 디자인할..
폰트 패밀리(Font Family), 텍스트 기본 옵션 지금까지 로마자 알파벳과 한글의 기본구조와 디자인에 대해 살펴봤다. 기본구조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폰트는 폰트마다 특유의 디자인과 느낌이 담겨 있다. 우리는 그 폰트를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약간의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오늘은 폰트 패밀리(Font Family)와 포토샵이나 애프터 이펙트 등에서 사용하는 텍스트 기본 옵션에 대해 살펴보겠다. 폰트 패밀리: 글자의 무게감 폰트 패밀리는 폰트의 기본구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조금씩 변화가 있는 스타일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치면 프리셋 같은 개념으로 일반적으로 글자의 굵기를 다양하게 만들어 폰트 패밀리를 구성한다. 글자는 굵기가 얇을수록 가벼워 보이고 굵기가 굵을수록 무거워 보인다. 글자의 굵기(무게)에 대해서는 폰트마다 다른 용어를 쓰기도 하지만, 일..
한글 타이포그라피(Hangul Typography) 세로쓰기와 풀어쓰기 지금까지 한글 디자인 배경과 기본 구조(모아쓰기와 받침)에 관해 이야기했다. 한글은 구조적 특징 때문에 대부분의 소리를 글로 표현할 수 있지만, 디자인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마지막으로 한글의 세로쓰기와 풀어쓰기를 살펴보면서 한글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포스트를 마치도록 하겠다. 이 포스트가 한글 폰트 디자이너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한글은 원래 세로쓰기로 디자인되었다. 한글이 가로쓰기 방식에서 디자인 기준이 난해한 이유는 원래 한글은 세로쓰기 방식으로 디자인된 글이기 때문이다. 한글을 세로로 쓰면 로마자에서 베이스라인이 중심을 잡고 소문자가 디센더로 쪽으로 빠지는 것처럼 중심선이 한글의 무게를 잡아주고 홑자에서 튀어나오는 부분이 오른선에 딱 맞춰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물론 우리는 지금 가로쓰기 방식을 쓰..
한글 디자인 형태적 특징! 네모꼴이냐 탈네모꼴이냐 로마자 알파벳은 풀어쓰기를 해서 형태적으로 아주 심플하다. 예를 들어 대문자 높이는 어센더 라인에 맞추고 소문자 높이는 X 라인에 맞추고, 아래로 빠지는 소문자는 디센더 라인에 맞춰주면 된다. 로마자 알파벳 폰트를 디자인한다고 하면 이 틀을 기준으로 조금씩 변화만 줘도 새로운 폰트가 탄생할 수 있다. 그런데 한글은 모아쓰기를 하고 받침이 있어서 디자인하기가 굉장히 까다롭다. 한글의 기준선은 너무 복잡해 가로모임일 때 닿자(위 이미지에서 ㅇ)의 윗선과 중심선, 밑선은 세로모임일 때 닿자(위 이미지에서 ㄹ) 선과는 전혀 다르며, 섞임모임일 때 닿자(위 이미지에서 ㅁ) 선과는 중심이 다 달라진다. 그러니까 로마자 알파벳은 베이스 라인을 기준이 되지만, 한글에는 기준이 되는 선이 글자마다 바뀐다. 한편 홑자도 ..
훈민정음(Hunminjeongum), 한글 기본구조 디자인 디자이너 이도(세종대왕)가 애민정신을 가지고 만든 글자 훈민정음(Hunminjeongum)! 과학적이고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지만, 구조적인 이유 때문에 디자인하기에 정말 까다롭다. 영어를 쓰면 이쁘고 한글을 쓰면 보기 쉽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폼만 잡으며 영어만 쓸 수 없다! 한국에 태어난 이상 한글을 쓰는 한국인으로서 한글 디자인을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이도 "우리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한자를 모르는 어리석은 백성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이가 많다. 나는 이것을 딱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이는 오직 사람들이 쉽게 익혀 날마다 사용함에 편안하게 할 따름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