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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결말해석(Silence), 침묵과 믿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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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사일런스(영화)이미지: 사일런스(영화)


영화 사일런스(Silence)천주교 영화다. 개인적으로 종교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진화론에 이어 진화심리학까지 공부했기 때문엔 신 같은 건 믿지 않는다. 특히 기독교를 제일 싫어한다. 그럼에도 아는 지인이 보고 싶다고 해서 극장에서 봤다. 그런데 무작정 믿음을 강요한 종교영화와 달리 퀄리티도 높고 생각해볼 것도 많은 영화였다. 천주교를 믿지 않아도 영화로써 볼만하다.











영화 사일런스 예고편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배교자 페레이라 신부


이미지: 사일런스(영화)이미지: 사일런스(영화)


영화 사일런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7세기 로드리게스 신부(Andrew Garfield, 엔드류 가필드)와 가루프 신부(Adam Driver, 아담 드라이버)자신에게 믿음을 가르쳤던 페레이라 신부(Liam Neeson, 리암 니슨)가 선교 차원에서 일본으로 떠난 뒤 신앙을 버리고 일본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깜짝 놀란 로드리게스와 가루프는 페레이라 신부를 찾고 선교 활동을 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이미지: 사일런스(영화)이미지: 사일런스(영화)


일본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원할 거라는 로드리게스 신부의 믿음과 달리 일본에서는 천주교 박해(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붙잡고 믿음을 포기할 때까지 고문)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종교 박해 속에서 로드리게스 신부가 믿음을 끝까지 지키느냐, 포기하느냐가 영화 사일런스의 관람 포인트다.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천주교 박해


이미지: 사일런스(영화)이미지: 사일런스(영화)


일본의 영주인 이노우에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가려내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예수 조각을 발로 밟게 하고, 침을 뱉고, 성모마리아를 욕하라고 강요한다. 그러지 못한 사람들을 천천히 고문시켜 죽인다. 처음에 이노우에는 일본에 선교하러 온 신부를 죽였다. 그러나 오히려 예수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자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낸다.



이미지: 사일런스(영화)이미지: 사일런스(영화)


선교하러 온 신부가 신앙을 포기하게 만들어 버린다. 즉 배교다.


예수에 대한 믿음을 전하러 온 신부가 신앙을 포기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일본인들도 믿음을 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신부가 신앙을 포기하게 만드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예수를 믿은 죄 없는 일본사람들을 하나씩 죽여버리는 것이다. 로드리게스 신부가 신앙을 포기할 때까지..










영화 사일런스 줄거리 해석: 침묵


이미지: 사일런스(영화)이미지: 사일런스(영화)


사일런스는 제목 Silence(침묵) 그대로 두 가지 침묵을 보여준다. 첫 번째는 종교적 침묵이다. 일본인과 로드리게스 신부는 예수를 믿지만, 예수를 믿는다고 말하지 못한다. 예수를 믿으면 고문당하고 살해되기 때문이다.



이미지: 사일런스(영화)이미지: 사일런스(영화)


두 번째는 예수의 침묵이다. 일본인과 로드리게스 신부가 이렇게 고통받고 있지만 아무리 기도를 해도 예수는 대답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다' 이러한 침묵은 이 영화의 콘셉트이다. 그렇기에 내가 이 영화를 마음에 들어 한 이유다. 만약 하나님이 로드리게스 신부의 기도에 응답해 짠하고 나타나면 신을 안 믿을 사람은 없다. 


그렇지 않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종교적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어렵고도 숭고한 일이 되는 것이다.





영화 사일런스 결말 해석: 믿음


이미지: 사일런스(영화)이미지: 사일런스(영화)


영화는 2시간 이상을 로드리게스 신부의 믿음을 괴롭히고 흔든다. 사람들의 생명과 종교적 믿음을 저울질한다. 예수를 믿는 죄 없는 일본인들을 살리려면 로드리게스 신부는 자신의 믿음을 버려야 했다. 종교적 믿음과 사람의 생명 사이에서 고민하는 로드리게스 신부의 정신적 갈등과 아픔은 무교인 나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결국, 로드리게스 신부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신앙을 버린다.



이미지: 사일런스(영화)이미지: 사일런스(영화)


로드리게스 신부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예수조각을 밟는 일이 배교일까?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진정한 믿음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키치지로다. 그는 예수를 믿으면서도 거짓말하며 십자가에 침을 뱉는 행동을 서슴없이 행한다. 그러고선 로드리게스 신부에게 용서를 구한다. 처음에 그의 모습은 비열하기 짝이 없다. 겉과 속이 다르고 필요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인물이다.



이미지: 사일런스(영화)이미지: 사일런스(영화)


그러나 잘못을 저지른 키치지로는 마지막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용서를 구했다. 그렇다. 예수는 어떠한 잘못을 하더라도 용서를 구하면 용서해주는 존재다. 십자가에 침을 뱉는 게 배교인가? 십자가가 예수인가? 절대 아니다. 믿음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키치지로는 누구보다도 예수를 잘 이해하고 있었던 인물이다. 그에 반해 처음에 예수를 믿었던 일본인은 십자가 따위의 상징에 매달리면서 예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영화 사일런스의 메세지를 해석하면, 진정한 믿음이란 십자가나 기도와 같은 형식이 아니라, 비록 침을 뱉고 배교를 하더라도 마지막에 믿음을 버리지 않고 다시 찾아와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안타까웠던 예수 목소리


이미지: 사일런스(영화)이미지: 사일런스(영화)


나를 밟거라! Come on baby!


완벽했을 뻔한 사일런스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장면이 바로 예수의 등장이다(물론 목소리로). 고민하는 로드리게스 신부 장면에 신의 목소리가 등장한다. 그렇게 되면 로드리게스 신부 스스로가 정답을 찾은 게 아니라 신이 정답을 알려준 상황이 된다. 신이 정답을 알려준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예수의 말만 믿고 따르면 그만이니까.


예수가 침묵하기에 비로소 로드리게스는 고뇌했고 그 결과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무려 두 번씩이나 예수 보이스가 등장해 영화의 콘셉트와 가치를 훼손시킨다. 





영화 사일런스 한줄평


이미지: 사일런스(영화)이미지: 사일런스(영화)


★★★★★

침 뱉고, 배신하고, 빌어먹을지언정

마지막까지 믿음을 버리지 말고

다시 돌아와 용서를 구하라.


로드리게스 신부의 갈등, 일본의 문화적 배경, 진정한 종교적 믿음이 무엇인지 잘 설명해준 영화다. 종교에 관심이 없는 나도 재미있게 보았으니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만큼 로드리게스 신부의 인간적 갈등과 고뇌를 잘 표현했다. 꽤 퀄리티 높은 영화 사일런스 였다.


by A-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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